작성일 : 06-11-07 19:47
온천나들이 - 국화향기 그윽한 꽃섬 기행
 글쓴이 : 관리자 (221.♡.32.172)
조회 : 3,485  
온천나들이 - 마산가고파국화축제...

토요일 오후 행사를 마치고 할머님들과 합류했다...
운전해야하는 나의 역할로 할머님들은 차안에서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다른 행사와중에도 중간에 자리를 비우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었지만, 여의치 않았다...
할머님을 만나서 미안한 마음에 밝게 인사하며 꼬옥 안았다...
정애할머님, 복득이 할머님과 함께 나들이를 떠났다...
같이 가려고 했던 기선이 할머님은 몸이 안좋아 같이 가지 못했다.

그렇게 늦게 나타난 미안함을 재롱으로 살짝 위기를 넘긴 뒤 출발했다...
목적지는 창원 북면 마금산 온천과 마산 가고파 국화축제...
대략적 위치는 알겠는데 가본지가 10여년이 넘어서 제대로 갈 수 있을지 조금은 걱정이 되었지만, 다행이 미경누님이 잘 알고 계시기에 큰 걱정은 하지 않았다...

늦게 출발한 만큼 조금 서둘러 달렸다...
출발 한시간가량 지나서 마산에 도착했다.
마산에 도착하다 퇴근시간과 주말나들이 차량과 겹쳐 많이 밀렸다.
온천으로 향하는 길은 정체가 더 심했다.
특히 마산여객선터미널 부근은 마산가고파국화축제 여파로 정체가 더욱 심했다.

한시간이 지난후에야 밀린 도심을 겨우 빠져나와 마금산온천으로 향하는 길목에 들어섰다.
마금산온천으로 가는 길은 시골길답게 꼬불꼬불하였다.
날은 어두워졌고 저녁시간도 지났다.
목적지인 마금산온천에 들어서기전 도로변에 있는 한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가기로 했다.
대나무통밥을 하는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장시간 불편한 자리에서의 이동으로 몸도 풀겸해서 말이다.
음식은 나름대로 맛깔났다. 특히 할머님들도 맛있게 드셨다.
많이 드시지는 않았지만, 평소보다 많이 드시는 모습이 불편하시지만 모시고 나온 보람이 있었다.
맛있게 저녁을 먹고 온천에 도착했다.
숙소에 도착하여 여정을 풀었다. 시간이 많이 늦어지고 할머님들이 힘들어하셔서 할머님들과 가벼운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음날 아침, 어제보다 기온이 떨어져 조금 추웠다.
오늘 일기예보에 비가 온다고는 했지만 비가 올것 같지는 않았다.
온천을 끝내고 두부전문점에서 아침을 먹었다.
그리고 마산가고파국화축제가 열리는 마산돝섬으로 가는 배를 타기위해 여객선터미널로 향했다.
여객선터미널은 이미 돝섬으로 향하는 인파와 차량으로 인해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하늘은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듯 잔뜩 흐렸다.
할머니를 휠체어 태우고 여객선터미널을 지나 유람선을 타고 국화축제가 열리는 돝섬에 도착했다.
돝섬에 도착하자 예상했던대로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그러나 난관은 사람들이 아니었다.
아름답게 잘 꾸며놓은 국화를 구경하려는 전 구역이 통행로는 난코스였다.
경사 심하고 포장된 콘크리트는 파헤쳐지고 부셔지고, 일부구간은 맨땅위에 나무부스러기를 뿌려 놓았다.
며칠전 한 신문에서 시설 장애인과 자원봉사자들이 포기하고 돌아갔다는 기사를 보고 걱정을 많이 했지만 그래도 우리 할머님들은 쉬엄쉬엄 걸을 수 있어 가기로 한 것이다.
다행이 훨체어를 가지고 가서 나름대로 국화전시장 곳곳을 둘러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동구간의 오르막내리막 길은 그리 순탄치는 않았다.
아침을 든든히 먹고 나와 그나마 덜 힘들었다고나 할까?
그래도 이왕 어렵게 온 나들이라 힘이 들어도 할머님들에 아름다은 국화전시장을 한 곳이라도 더 보여주기 위한 우리들은 최선을 다했다.
오르막길은 모두가 있는 힘을 다해 밀어올리고 내리막길은 안전하게 조심조심 내려왔다.

이렇듯 우리 회원들의 노력으로 할머님들은 전체를 다 둘러보지는 못했지만, 나름대로 많은 전시장을 볼 수 있었다.
할머님들도 많이 좋아하셔서 힘들었어도 보람이 있었다.
사실 업고 다녔으면 절반도 구경하지 못하고 돌아가야했을 것이다.
그래서 축제자원봉사자들의 미배치 및 부족이 못내 아쉬웠다.
계단을 내려올때 할머님을 업고 절반을 내려오니깐 미안해하며 억지로 내려달라는 할머님을 달래느냐고 약간 위험한 상황도 벌어지기도 했다.

그래도 참 편한게 구경한것이다. 당초에는 업고 다닐 생각이었는데 다행이 무거운 훨체어였지만 혹시나하고 챙겨가지고 왔기에 큰 도움이 되었다.
반나절을 구경하고 나니 하늘은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것만 같아, 조금 서둘러 빠져 나왔다.
축제 마지막날이라 오후부터는 섬을 빠져나가는 관람객으로 복잡할 것 같았다.
다시금 배를 타고 여객선터미널에 도착하자 비가 조금 내렸다.

적절한 시간에 섬을 빠져나온 우리는 다시금 차를 타고 통영에 도착했다.
통영에 도착하여 늦은 점심을 먹고난 후 할머님들을 집에 모셔다 드렸다.
할머님들이 즐거워 하시며 연신 고맙다고 하시는 말씀에 넘 뿌듯하고 흐믓했다.

할머님들께서 건강하시면 더 많은 곳을 다닐수 있을텐데, 앞으로 얼마나 더 같이 다닐 수 있을런지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복득이 할머님을 집에 모셔다 드리는데 말씀하신 "처음에가 재미있고 좋았는데..."라는 한마디에 여운이 남았다.
3, 4년전 통영거제 6분의 할머님와 함께 온천나들이 갔던 시절을 그리워 하시는 말씀이었다.
지금은 모든분들이 크고작은 질병으로 입원하거나 외출하기 힘이 들어 집에 기거하는 날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렇게 2006년 한해도 채 두달이 남지 않았다.
이젠 날이 본격적으로 추워지는데 할머님들의 건강이 걱정스럽다.
이렇게 추운 겨울동안 건강하게 잘 보내고 새 봄이 올때쯤은 눈 녹듯 건강도 회복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